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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체미 페이커는 세기의 결전에서 무슨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궁을 쓰면 정화를 쓰려했다"고 답했다
질문을 했던 기자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세체미 페이커라면, 더구나 그같이 강력한 플레이를 통해 팀을 세계최고의 반열에 올려 놓은 스타라면 그런 위대한 순간에 수많은 계산을 하고 있으리라고 으레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체미 페이커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상대의 궁을 받아칠 한가지 방법만을 머릿속에 넣은 상태였다는 의미다.

그럼 그 계산 이외의 모든 믿지못할 플레이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성실함 따위를 재능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근면함 혹은 성실함도 흔히 말좀 하는 자들의 상투적인 이야기로 "재능의 탑"이라 하지만, 우리가 일컫고 싶은 재능은 그따위 고리타분한 "노력" 따위가 아니다.
재능의 최고가 "노력하는 능력"이라니 이런 똥같은 논리전개가 어딨겠는가.

천재는 재능으로 말한다.
세체미 페이커에게 있어 순간의 수많은 기지와 동급의 프로들을 뛰어넘는 플레이는 순간의 통찰에서 나오는 섬광일 뿐이다
섬광을 말로 설명해 달라니 "궁을 피할 정화"로 밖에 대답을 들을 수 없다.

범인인 기자는 기자자신의 오만에서 나오는 똥같은 질문에 대한 천재의 반응을 감히 이해할 수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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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오줌 풀
국내도서
저자 : 김남구
출판 : 시문학사 200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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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oda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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