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을

잘잘못을 떠나 여기까지 오게 된 사실 만으로도 감사.

이런저런 꿈도 많았고, 욕심도 많았었지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달렸던거고 그렇게 심하게 좌절했던거지

이런저런 목표들이 작아지면서 남은 것은 허전함. 그리고 약간의 자유.

포기하면 편하다는 웃긴 얘기도 그냥 웃어넘길  만큼의 삶이 아니었다

또 어느 자리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길을 가면서 그저 남은 건 건강치 못한 몸뚱아리에 대한 안타까움.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거라는 당연한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