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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다
한 동안 거리를 가득 메웠던 벚꽃의 향연도 이젠 스러져 간다
살을 에었던 겨울의 추위를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얗게 피워냈던 벚꽃의 흐드러짐이 첫사랑 이미지처럼 예쁘고 아름답게 지워져간다
어렸을 적엔 이렇게 주변에 벚나무가 많은 줄 몰랐다.
오히려 아카시아 나무가 흔해서 아카시아 향에 취해 걸었을지언정 이렇게 벚꽃을 눈비처럼 맞으며 다녔던 기억이 있었나 싶다.
진해 군항제라고 남쪽에서 열린다는 벚꽃의 대환장파티(흠집 내려는 것 아니고, 차라리 이런 용어가 어울릴 정도로 폭발적으로 피어나는 벚꽃폭발도 없을 듯하다)도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던 시절이었다.
이젠 벚꽃이 전국에서 흐드러지게 핀다. 나무는 그리 쉬이 자라는 식물이 아닐찐데 검디검은 그 몸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일본의 국화라고는 하지만 꽃 그 자체는 그 누구의 소유도 그 어느 나라의 대표도 아니기에 아름답고 멋진 기분을 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고보니 학교다닐때는 선배들이 일제라면 학을 띠곤 했다. 일제 담배를 피는 친구들은 곧잘 남녀선배를 불문하고 불려가서 일장연설을 들어야 했다. 지금도 그 연설 잘 하던 선배들은 잘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뭐 어쨌든 벚꽃 하면 일본도 생각이 나기에 일본얘기를 안할 수는 없었고, 일단 그런 아름다운 벚꽃의 시간이 지나가는 것에 아쉬움 반 그리움 반 하는 심정은 감출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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