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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추워졌다.
아침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11월에 이렇게 겨울이 와버릴 줄은 몰랐다.
찬 바람이 옷틈새로 집요하게 들어온다.
사람들도 11월에 안맞는 두꺼운 외투를 자랑처럼 입고 나왔다.
오리털잠바를 입고 휙 지나가는 여학생이 어색하지 않다.
바지는 더 춥다. 내복이라도 입었어야 했나.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길이 십리길이다.
5분이면 갈 거린데 한걸음 한걸음이 얼음장이다.
건널목을 건널까 잠시 망설였다.
반대쪽에 햇빛이 더 드나 한참을 계산했다. 그래봤자 얼마 안 되는 거린데..
사람 간사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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