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구글킵을 쓰는 방법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일단, 그냥 마구 쌓아놓는다는 철학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은 아카이브.
아카이브를 이해해야 구글의 문서저장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핵심은 "저장은 하되 지금은 지워진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다.
언제나 쌓아가기만 했던 메모활용방식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 방식이 "내가 무엇을 기억하는 방식"에 더 가깝다는 것을 이해하자 구글의 문서저장방식이 이해가기 시작했다.
요는 "나는 문서를 계속 잊어가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문서들로 인해 새 문서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맞다.
중요한 듯 보이는 수많은 과거의 쓸모없는(쓸모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장은 아닌) 문서들로 인해 신규정보를 놓을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게 아카이브다.
구글의 아카이브는 "보관"의 개념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 숨겨져 보관되어 있다가 내가 어떤 실마리로 인해 해당 자료를 찾게 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불쑥" 튀어나와주는 개념이다.
나의 기억용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인 동시에 엄청나게 쌓인 메모를 뒤적이는.. 혹은 필요하지도 않은 메모가 그 뒤적임 속에 섞여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를 없애자는 생각이 담겨있다.
결국 구글킵을 쓰는 방식은 이렇다.
모든 내용을 기록하되 정말 필요한 한두가지 메모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카이브 시켜버리는 것.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검색에 의해서 슬쩍슬쩍 보여지기만 해도 되는 것.
그것이 구글킵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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