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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즐겨 쓰는 편은 아니다.

더구나 길 가다 구경이나 하고 나올법한 고급진 매장에서 향수를 고르고 있는 것은 강남의 어떤 멋진 빌라의 아리따운 아가씨나 할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우연치 않게 "무지"에 들어가 에센셜 오일을 샀다.

사실 용도도 몰랐다.

향이 나는 작은 녹색 유리병이 수백 가지나 그곳에 놓여 있었고 그 각각이 특유의 어떤 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 비싸고 작은 그리고 그안에 더 조금 담긴 액체를 품고 있는 유리병을 아무 생각 없이 고르다 제일 싼 병 하나를 사기로 결정했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마음에 허영을 부리거나 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저 예전에 한번 쯤 머리에 염색을 해 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무심코 진행했던 올 옐로우 염색질과 같은 마음이었다랄까.

만원 넘는것은 역시 취미 같은 것도 아니면서 너무 지출이 크다. 

대충 구천원 정도에서 타협을 봤다.

 

그렇게 집어들고 나온 "에센셜 오일 유칼립투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궁금해졌다.

처음 몇주간은 냄새 한 번씩 맡아보면서 책상 한 귀퉁이에 처박아져 있었다.

확실히 향이 강하기는 했다. 

유칼립투스라는 나무를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런 향과 매칭되고 있다는 것까지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좋은 향을 병에 담았으니 싫은 냄새일리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낸 유력한 사용처는

1. 그냥 냄새를 맡는다

2. 디퓨저를 사용한다

정도 였다.

뭐 그러면 나의 선택은 간단하다. 그냥 쳐들고 냄새 맡기.

가끔은 가습기에 대충 몇 방울 넣고 뭔 냄새가 나나 옆에 앉아 있기도 한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향은 뇌와 연결되어 빠르게 감응된다고 한다.

마음이 울적할 때 한번 들이키면 좀 상쾌해지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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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오줌 풀
국내도서
저자 : 김남구
출판 : 시문학사 200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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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oda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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